<전문가칼럼> 락 이야기

1장. 손가락과 발가락 갖고 태어나는 인생!

사람은 어머니 뱃속에서 팔다리가 길어지고 손가락, 발가락이 생긴다. 임신 9주가 되면 태아는 꼬리가 없어지고 등이 똑바로 선다. 팔은 점점 길어지고, 팔꿈치가 완성되어 구부릴 수 있게 되며, 손가락과 지문이 만들어진다. 다리는 허벅지와 종아리, 발로 구분되고 발가락도 생긴다.

인간은 보통 5개의 손가락과 발가락이 있다. 각각은 손발가락뼈로 불리는 여러 뼈로 구성되며 연조직에 둘러싸여 있다. 사람은 다섯 개의 손가락을 갖고 있으며, 각 손가락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엄지손가락: 대지(大指). 무지(拇指). 엄지손. 거지(巨指)는 엄지손가락을 가리킨다. 집게손가락: 두지(頭指). 검지(-指). 가운뎃손가락: 중지(中指), 장지(長指 또는 將指). 약손가락, 무명지(無名指). 준말은 ‘약(藥)손’이다. 가장 작은 손가락은 새끼손가락이다.

<손가락이 발가락에게...>

어느 한 아마추어 피아니스트가
잠든 사이
손가락이 발가락에게 말을 건넸지
하루종일 페달만 밟느라
수고가 많구나
너에게도 신나는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

발은 손에 비해 재주는 덜하지만 힘이 있고 지구력이 강하며 우리 몸이 직립이 되도록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달리고 뛰고 오르고 내리는 등등의 동적인 일을 담당한다. 인간이 움직이는 동물이라는 사실을 가장 극명하게 나타내 주는 것이 발의 역할이다.

뜻깊은 장소에 가게 되면, 유명한 스포츠스타의 손가락과 발가락 모양을 탁본을 떠서 본뜨기로 우승트로피와 기념동상을 전시하기도 한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하트모양을 표시하기도 하고, 상대를 추켜세울 때에는 손가락으로 엄지를 위로 치켜 세우기도 한다. 또한 술자리에서 존경하는 분께 잔을 받을적에는 두 손가락을 모아 하트 모양을 만들어 잔을 받기도 한다.

고객을 응대하는 업종을 영위하시는 사업주들께서는 모두 머리로는 고객이 오면 친절하게 응대하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슴으로 그 것이 느껴져야 하고, 그리고 그 가슴에 느꼈던 그 느낌이 다시 손과 발로 전달이 되어야만 진정한 서비스 정신으로 구현되고, 고객만족에서 고객감동으로 향상되어, 고객스스로 열열한 팬이 되게 됩니다.

배움은 머리가 아닌 가슴, 가슴이 아닌 무릎으로, 그리고 손과 발로 마디 마디 손가락과 발가락으로 그 기운을 절달해야 만 비로소 그 배움이 제대로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손가락 발가락까지 오다보면 결국 습관이 되어 달인이 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손가락 발가락으로 고객 감동의 지휘를 해보시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2장. 숟가락과 젓가락으로 성장해 가다!

원래 숟은 쇠철(鐵)의 옛말인 ‘숟’에서 유래되었다. 나중에 ‘가락’과 붙으면서 숟가락이 되었다. 여기서 가락은 손(手)을 뜻하는 말이니 숟가락은 ‘쇠로 된 손’이라는 뜻이다.
젓가락을 함께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삼국시대다. 약 3000년전에 중국에서는 저(箸)라는 대나무로 만든 젓가락을 썼다고 기록에 나와있다. 우리나라는 백제시대 공주지역 무녕왕릉에서 출토된 것이 가장 오래 된 것으로 약1800년 전의 유물이다.

우리나라는 국물이 있는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숟가락 문화가 중국, 일본에 비해 많이 발달했다. 수저(숟가락과 젓가락)에 대한 역사와 재미있는 이야기 한토막을 소개 할까 합니다.
수저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아울러 이르는 말인데요. 그 뿐 아니라 상대방을 높이어 그의 숟가락을 이르는 말로도 사용됩니다. 수저는 동양에서만 사용하는 것으로 중국에서는 밥을 주식으로 하는 지방과, 한국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밥을 떠 먹기 위한 도구로 숟가락을 사용하고, 젓가락은 반찬을 집어 먹기 위하여 사용합니다.

일본에서는 헤이안 시대까지 숟가락과 젓가락이 함께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그 후 부터는 용도가 달라져 숟가락은 밥을 뜨는 용기라기 보다 차를 끓일 때 엽차를 뜨는 목적으로 사용되어, 현재는 식사에 젓가락만 사용하고 숟가락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럼 수저의 역사를 알아볼까요? 수저는 숟가락과 젓가락으로 한 벌을 이룹니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숟가락은 청동기시대의 유적인 나진 초도패총에서 출토된 골제품(骨製品)입니다.
중국에서는 서기전 10~6세기 경의 가요를 모은<시경>에 처음 기록이 나옵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서기전 3세기 경의 유적지에서 출토되었습니다.
젓가락은 우리 나라에서는 공주무녕왕릉에서 출토되었고, 중국에서도 춘추전국시대(서기전 403~221년)에 비로소 기록이 나옵니다. 그러므로 젓가락은 숟가락에 비하여 늦게 발달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수저를 병용한 것은 삼국시대였습니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수저를 병용하였는데요. 중국과 일본의 경우 숟가락의 이용이 줄어들고 젓가락을 주로 이용하게 되어, 숟가락과 젓가락을 병용하는 관습은 우리나라의 독특한 관습으로 뿌리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숟가락과 젓가락을 병용하면서 식사하는 관습이 전통을 이루게 된 것은 우리 일상식의 내용이 국물음식과 국물이 없는 음식을 항상 병용하게 끔 구성되었기 때문입니다.

부자를 일컬어 “밥술이나 뜨는 사람”이라고 했고, “숟가락을 엎어 놓으면 해롭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또한 숟가락을 사용할 때 “술을 가까이 잡으면 이웃으로 시집가고, 멀리 잡으면 먼 데로 간다.”고 하여 생활의 잣대로 삼았습니다.

또한 오늘날에는 ‘흑수저’ ‘금수저’로 출신과 신분격차를 표현하는 단어로도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은 숟가락을 입에 물고 태어난다(Born with a silver spoon in one’s mouth)’는 서양 속담이 있습니다. 물려받을 유산이 많은 부잣집에서 태어났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왜 포크도 나이프도 아닌 숟가락일까요?

동서고금,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누구나 사용하는 도구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누구나 사용하는 물건이지만 아무나 사용할 수 없는 물건’이 빈부귀천을 가르는 경우가 많지요. 나무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 사람과 은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 사람의 형편이 어떻게 다른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빈부귀천이 따로 없던 시절, 최초의 숟가락은 조개껍질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숟가락을 쓰기 시작한 중세에는 나무를 깎아 만들었는데 그 중엔 공들여 아름다운 문양을 새겨 넣어서 훗날 인기 있는 기념품이 된 것도 있습니다. 바로 영국 웨일스에서 나오는 ‘사랑의 숟가락’입니다. 웨일스에서는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면 나무 숟가락에 아름다운 조각을 새겨서 사랑의 증표로 주었는데 비록 은 숟가락은 아니라도 세상에서 하나뿐인 특별한 숟가락이었습니다.

특별한 숟가락은 우리나라의 각 가정에도 있었습니다. 바로 아버지의 숟가락이지요. 어머니는 아버지의 숟가락과 젓가락이 다른 식구들 것과 섞이지 않도록 특별히 따로 챙겨두었습니다. 또 아버지가 숟가락을 들어야 비로소 식구들의 식사가 시작됐지요. 이처럼 아버지의 숟가락은 가장으로서의 권위를 상징했습니다. 그 숟가락에 밥이 담기고 국물이 담겨 입으로 들어가 피가 되고 살이 되고 가족을 꾸릴 힘을 만들어냈던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아무것도 담지는 못하지만 집을 수 있는 젓가락이 등장한 것은 5천 년 전 중국에서 였습니다. 그 때는 요리를 익힐 때 필요한 연료가 대단히 귀해서 음식을 빨리 익히려고 식재료를 잘게 잘라서 요리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누군가 불을 내는 연료로 사용했던 나무의 잔가지 한 두 개를 이용하면 작은 음식 조각을 쉽게 집어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지요. 이것이 젓가락의 시작이었습니다.

여기까지 말하고 보니 비록 무엇으로 어떻게 만드느냐는 달라도 예외없이 평등한 일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 손으로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해 밥을 먹는 일 같습니다. 만약 더 이상 그럴 수 없다면 병들거나 죽음을 맞이했다는 뜻이 될 겁니다..
“양식은 양 손으로 한식은 한 손으로…”

<젓가락이 숟가락에게...>

먼 훗날 그대가
더 이상 국물 뜨는 것도 버거울 즈음
어느 광산 태생인지 알 수 없는 그대와 나
끓는 용광로에서 하나 되어
웃음 떠나지 않는 어느 집 식탁 위
작은 냄비로 만나길 바라오

3장. 즐거울락(樂)으로 사는 인생!

有朋(유붕)이 自遠方來(자원방래)면 不亦樂乎(불역낙호)?
벗이 멀리서부터 찾아오니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배우고 때 따라 익히니 기쁘지 아니한가?

논어에 나오는 군자의 말씀으로, 친구가 멀리에서 찾아주는 것을 즐겁고 기쁜 일로 생각한다는 글이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어떨 때에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면서 살아가는지, 특히 코로나19로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은 언택트 시대에는 한번 쯤 더 생각해 보게 된다.

사람들이 즐겁게 살아가는 데에는 무엇보다도 음악을 빼 놓을 수 없다. 요즘 TV채널 중에는 음악프로그램 들이 대세를 이룬다. 트로트부터, 가요, 국악과 현대음악의 컬래보레이션 등 다양한 음악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이중 오랜 역사 속에서 여러 음악 양식요소가 흡수되고 변화되어 ‘락(rock)’이라는 이름으로 유럽과 세계 각지에 퍼졌으며, 대중음악의 대표적인 형식이 되었다. 록(락) 음악은 여러 가지 다양한 악기들을 활용하였지만 기본구성은 한 사람 이상의 보컬리스트, 전기 기타, 드럼으로 이루어진다. 그 밖에 사용될 수 있는 악기로는 전자 피아노와 전자 오르간, 신시사이저가 있고 호른과 목관악기, 소형 타악기도 포함된다.

초창기의 록 음악은 격렬한 리듬, 평범한 선율과 화성, 그리고 젊은이들의 사랑과 스트레스, 자동차와 같은 청중들의 관심사에 부합하는 가사에 바탕을 둔 본질적으로 단순한 음악양식이었다. 그러나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록 음악은 더 복합적인 양상을 보여주게 되었고, 재능있는 몇몇 록 음악가들은 클래식 음악 비평가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록 음악은 리듬앤블루스와 컨트리앤웨스턴으로 알려진 미국의 음악 양식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어머니 뱃속에서 손가락과 발가락을 달고 나와서, 숟가락과 젓가락으로 먹고 자라며, 락(樂)을 통해 살아가는 인생, 그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하여 아래 글과 같이 요약 해 봅니다.

“락(rock)하면서 樂(락)하게, 내 인생 내 마음에 따라 쥐락펴락하면서 살아갑시다!”

칼럼리스트 김기평(gpkim@dju.kr)

GP Kim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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