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욕심을 비우는 욕심!

유명한 프로골퍼가 큰 대회에서 마지막 퍼팅을 하고 있었다. 그는 머리를 숙이고 잠시 기도를 올린 후에 드디어 샷을 날렸다. 볼은 아주 멋지게 홀 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축하인사가 이어졌고 그 중 가까운 친구가 우승을 축하하면서 물었다. “아까 진지하게 기도하던데 우승해 달라고 기도했나?” 그는 대답했다. “아니, 욕심이 없어지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네!” 이 이야기는 래리 넬슨이라는 프로골퍼의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이 욕심(慾心) 때문에 일을 그르쳤거나 인간관계가 소원해진 경험들이 있다. <논어 선진편>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나오는데, 이 말은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으로 ‘중용(中庸)’이 중요함을 이르는 말이다.

원성스님은 ‘욕심이 많은 사람은 이익을 구함이 많기 때문에 번뇌도 많지만/ 욕심이 적은 사람은 구함이 없어 근심걱정도 없다/…(중략)… 또 욕심을 없애려는 사람은/ 마음이 편안해서 아무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고/ 하는 일에 여유가 있어 부족함이 없다.’
용혜원(시인)은 ‘비워야 채워지는 것을 모르고/ 넘치는 욕심에 무작정 달려들고/ 가지면 가질수록/ 허망함만 가득해지는 것을 깨닫게 하시고/ 가득 채우는 미련함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나누어야 부족함 없는 것을 모르고/ 넘치는 욕심에 기를 쓰고/ 움켜쥐려고 하지 않게 하소서’라면서 욕심에서 벗어나 나눔의 삶을 살 것을 주문하고 있다.
법정스님은 저서 <무소유>에서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라면서 욕심을 비울 것을 강조하였다.

욕심(慾心, greed)의 한자를 보면 ‘慾’ 자는 바랄 욕 자(欲) 아래에 마음 심 자(心)가 있는 형태이다. 따라서 욕심이란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 얻고자 하는 마음을 뜻한다.
우리나라 옛 속담 중에 욕심에 관련한 것들이 많이 있다.
<욕심이 사람을 죽인다; 욕심이 지나치면 사리를 분별하지 못하고 위태로운 일까지 거리낌 없이 하게 된다는 뜻>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욕심이 채워지면 또 다른 욕심이 생긴다는 말로,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뜻>
<바다는 메워도 사람의 욕심은 못 채운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뜻>
<벼룩의 간을 내 먹는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서 금품을 뜯어 낼 정도로 욕심이 많음을 지적하는 말>
<남의 손의 떡은 커 보인다; 남이 가진 것은 자기 것보다 좋아 보인다는 말로, 남의 것을 탐내는 마음을 뜻함>
<떼 꿩에 매 놓기; 욕심을 많이 부리면 하나도 이루지 못함을 뜻함>

욕심(慾心, greed)에 관한 명언들도 많다.
“가난한 사람은 많은 것을 갖기를 바라지만, 부자이면서 탐욕적인 사람은 모든 것을 갖기를 소원한다.” -존 보이스
“세상의 해악은 사람이 끝없는 욕망을 이루려는 데서 생긴다.” -순자(荀子)
“가장 적은 욕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나는 신에 가까운 것이다.” -소크라테스
“논과 밭은 잡초로 인해서 손상되고 사람은 탐욕에 의해서 손상된다.” -법구경(法句經)
“마음의 욕심은 작고 뜻을 세움은 높고 커야 한다.” -회남자(淮南子)
“모든 것을 움켜쥐려 하는 자는 모든 것을 놓치고 만다.” -아라비아 속담
“만족함을 알고 있는 자는 진정한 부자이고, 탐욕스런 자는 진실로 가난한 자이다.” -솔론
“부자로 죽기 위해 가난하게 사는 것은 정말로 미친 것이다.” -유베날리스
“욕망이 작으면 작을수록 인생은 행복하다. 이 말은 낡은 말 같지만 결코 모든 사람이 다 안다고 할 수 없는 진리이다.” -톨스토이
“욕심이 없는 인간은 언제나 만족하여 걱정이 없고, 탐욕스런 인간은 언제나 욕구가 채워지지 않는 것을 우려한다.” -자치통감(資治通鑑)

위 속담과 명언들을 종합하여 보면, ‘욕심(慾心)은 끝이 없고 지나 친 욕심을 부리는 것은 삶에 해가 된다. 따라서 탐욕스러운 욕심을 경계하고, 작은 것에 만족하면서 살아야 한다.’ 이렇게 정리된다.

과거 뉴스에서 ‘카지노앵버리’가 보도된 적이 있다. 카지노 도박에 빠진 아줌마들이 헤어나지 못하고 오락장을 맴돌아 다닌다는 것이다. 참으로 마음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한탕주의나 대박에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적지 않은 사람들의 방황에서 보여주는 시사점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로또복권에 당첨된 행운아들 중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더 불행해 졌다는 보도가 있었다. 또한 코스피주식시장이 3000포인트를 넘어서고 비트코인 시장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마치 이런 투자를 안 하는 사람들이 외계인인 것만 같은 소외감이 드는 분위기 속에 살아가고 있다.

요즈음 코로나와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은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하는 일이 일상이 되어가도 있고, 사람들 간에 거리를 두면서 서로서로 백신 접종을 하였는지를 묻는 것이 안부인사가 되어버렸다.
오늘날 황금물질만능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욕심”의 필요충분조건을 묻는 다면 과연 어느 정도라고 답할 것인지 궁금하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전염병 탓, 불황 탓, 정치 탓, 주변 환경 탓만 하면서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지낼 것인가, 아니면 적극적인 자세로 극복해 낼 것인가, 그 해답은 결코 먼 곳에 있지 만은 않을 것입니다.
장자는 “욕심 많은 자는 양심이 얕은 자이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욕심을 버리기가 참 힘들지만 버리고 나면 여유가 생기게 된다. 이 여유는 모든 일을 순조롭게 풀어주는 힘(원동력)을 지니고 있다.
사업가와 창업가 여러분! 미래의 더 큰 성공을 위해 헛된 욕심, 잘 못된 욕심은 모두 비워 내는 욕심을 내어 봅시다!

김기평교수 (gpkim@dju.kr)

GP Kim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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